박민희의 노션 블로그

독자와의 대화 < 독자와의 대화 < 시사인 놀이터 < 기사본문 - 시사IN

이름: 김은호(가명·50)
지역: 경기도 파주시
구독 시기: 2021년부터 후원 구독

“저는 〈시사IN〉 홈페이지를 약간 포털처럼 써요.”

15년 넘게 출판 편집자로 일해온 김은호씨는 요즘 자신의 출판사를 준비 중이다. 책 만드는 사람이자 많이 읽는 독자답게도 〈시사IN〉 활용법도 남다르다. 책을 읽다 궁금한 주제가 생기면 〈시사IN〉 홈페이지를 연다. 장애에 관한 책을 읽다가 휠체어 이용자의 삶이 궁금해지면 관련 기사를 검색하는 식이다. “책으로는 한 사람의 시선을 충분히 봤으니까, 그다음에는 이 이슈를 다룬 기사들이 있나 찾아보는 거죠.” 〈시사IN〉에 접속하면 사건의 맥락과 뒷이야기를 짚어주는 기사 ‘19년치’가 쌓여 있다는 신뢰가 있다.

ⓒ김은호 제공

ⓒ김은호 제공

2021년부터 후원 독자로 〈시사IN〉을 읽고 있다. 예전에는 종이 잡지를 받아 봤지만 지금은 주로 온라인으로 본다. 종이 신문이며 잡지가 쌓이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매체를 바꾸고 나니 읽는 방식도 확연히 달라졌다. “종이로 보면 내가 관심이 있든 없든 정말 별걸 다 보게 돼요. 구석에 있는 자잘한 기사까지요. 그런데 온라인으로는 당장 나한테 필요하고 굵직한 것 위주로만 보게 되더라고요.” 후원 독자라 온라인에서도 유료 기사 전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볼 수 있는 것’과 ‘보게 되는 것’은 다르다. 종이 잡지를 펼치면 한 호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처럼 훑게 된다. 차례대로 읽지 않더라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사와 반드시 마주친다. 반대로 온라인에서는 커버스토리나 이미 알고 있는 연재, 검색해서 찾아간 기사에 읽기가 집중된다. 김씨가 다시 종이 잡지 구독을 고민하는 이유다.

아무래도 즐겨 읽는 건 긴 호흡의 글이다. 황정은·허태임의 ‘교환일기’, 은유의 ‘자립 해봤어?’, 김승섭 ‘공부’ 연재는 꼬박꼬박 챙겨 읽는다. 특히 한 번에 원고지 50~60장에 이르는 김승섭 교수의 글은 읽을 때마다 감탄한다. “요즘 이렇게 긴 글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이 많지 않잖아요. 김 교수가 갖고 있는 레퍼런스는 엄청 학술적인데, 그걸 쉽게 풀어 쓰는 사람이라는 점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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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기자는 임지영 기자다. “〈시사IN〉에서 가장 글을 잘 쓰는 기자”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같이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 임 기자가 팀장으로 있는 문화팀이 꾸리는 ‘새로 나온 책’ 지면도 좋아한다. 보도자료를 쓰는 사람으로서, 보도자료 바깥을 읽어주고 긁어주는 내용이 짧지만 알차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는 많이 거론되지 않은 책이나 낯선 출판사를 발견하는 재미가 크다.

더 읽고 싶은 기사도 있다. 한국 언론에서는 특히 ‘좋은’ 국제 기사 읽기가 참 어렵다. 〈시사IN〉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공부하는 동안 〈시사IN〉 기사를 찾아봤지만 생각보다 관련 보도가 많지 않아 아쉬웠어요. 사건을 단편적으로 전하기보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긴 시간의 맥락을 짚어주는 기사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상원 기자가 쓴 제991호 커버스토리 ‘청소년 SNS 이용 금지, 세계 최초 현장을 가다’를 읽으면서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됐다. “지금 청소년 세대가 뭘 궁금해하고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 풀어주는 연재가 있으면 어떨까요.” 청소년 자녀를 키우지만 ‘다 알지’ 못한다. 자녀에게 “이거 한번 읽어봐” 하고 링크를 건넬 수 있고, 부모 역시 지금 세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받을 수 있는 기사를 기다린다. 김씨가 〈시사IN〉에 바라는 또 하나의 ‘검색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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